반도체값 급락 '쓰나미'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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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Mb D램의 손익분기점은 지난 10월에 이미 깨졌습니다.
현재 시황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죠."(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는 한마디로 '패닉' 상태였다.
지난해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D램 가격이 연초부터 곤두박질치며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고,상반기까지 괜찮았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반기 들어 끝없이 추락하면서 대만과 미국 업체들이 지난 2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업체들보다 생산성이 뛰어난 첨단공정을 보유한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가격하락 쓰나미,한국 업체까지 삼키나
지난 3분기까지 세계 반도체 업체의 실적을 악화시킨 것은 D램이었다.
시장 주력제품인 512Mb DDR2 D램 고정거래가는 연초 5달러대에서 지난 9월 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만 파워칩은 지난 2분기 1239억원,3분기 10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난야와 프로모스 등 다른 대만업체들과 미국 마이크론,독일 키몬다가 겪은 상황도 비슷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D램 고정거래가는 계속 떨어져 이달 들어 1달러까지 하락했고 현물거래가는 아예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가 받은 충격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D램 매출 중 30~35%가량을 최근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512Mb D램에서 벌어들이는 구조인 데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최소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경우 D램 부문에서 지난 10월부터 월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12월에는 낸드플래시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가격급락의 충격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그래픽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30% 이상,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익성 좋은 SLC(싱글레벨셀) 위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감소 폭은 하이닉스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적자 폭도 커질 듯
문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국내 업체들의 이익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D램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인 현물거래가의 경우 지난 12일 0.92달러까지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현물거래가(4Gb MLC)도 고정거래가보다 0.2달러 낮은 3.8달러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4분기와 1분기가 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란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추세라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되는 것은 내년 3분기부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도시바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내년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대만업체의 적자 폭은 커지고 하이닉스도 내년 1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현재 시황에서는 팔면 팔수록 손해죠."(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올해 세계 반도체 업계는 한마디로 '패닉' 상태였다.
지난해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D램 가격이 연초부터 곤두박질치며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고,상반기까지 괜찮았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반기 들어 끝없이 추락하면서 대만과 미국 업체들이 지난 2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업체들보다 생산성이 뛰어난 첨단공정을 보유한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가격하락 쓰나미,한국 업체까지 삼키나
지난 3분기까지 세계 반도체 업체의 실적을 악화시킨 것은 D램이었다.
시장 주력제품인 512Mb DDR2 D램 고정거래가는 연초 5달러대에서 지난 9월 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만 파워칩은 지난 2분기 1239억원,3분기 10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난야와 프로모스 등 다른 대만업체들과 미국 마이크론,독일 키몬다가 겪은 상황도 비슷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D램 고정거래가는 계속 떨어져 이달 들어 1달러까지 하락했고 현물거래가는 아예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더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가 받은 충격파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D램 매출 중 30~35%가량을 최근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512Mb D램에서 벌어들이는 구조인 데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최소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경우 D램 부문에서 지난 10월부터 월 단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12월에는 낸드플래시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가격급락의 충격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그래픽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30% 이상,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익성 좋은 SLC(싱글레벨셀) 위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감소 폭은 하이닉스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적자 폭도 커질 듯
문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국내 업체들의 이익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D램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인 현물거래가의 경우 지난 12일 0.92달러까지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현물거래가(4Gb MLC)도 고정거래가보다 0.2달러 낮은 3.8달러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4분기와 1분기가 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란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추세라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되는 것은 내년 3분기부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도시바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내년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대만업체의 적자 폭은 커지고 하이닉스도 내년 1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