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주식시장도 얼마남지 않았다.

통상 새해가 다가오면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연초 수익률이 연평균보다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기 마련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같은 연초 랠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상 '1월 효과'로 단정짓긴 어렵지만, 국내 증시도 연초 수익률이 연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은 사실이란 점에서 시장을 외면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

14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비교할 때 선진시장과 이머징 마켓에서는 공통적으로 1월과 12월의 수익률이 연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의 경우 12월에 비해 1월의 평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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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권사 김지희 연구원은 "통상 1월 효과가 발생하는 원인은 연초 각종 정부 시책이 발표되고 경제지표에서도 대개 낙관적인 수치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재편과는 과정에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

물론 1월 효과가 매년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지금처럼 시장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선 다소나마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알려져있는 것과 달리 기업의 규모에 따른 수익률에는 의미있는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표2>














특히 1월 초의 수익률이 연간 수익률 방향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90년부터 연초 한달간의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방향성을 살펴본 결과 일부를 제외하곤 방향성이 모두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들에 이런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

연초 수익률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시장에선 다소 부담스럽다.

현 상황에서는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급격한 랠리보다 미지근한 상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대감만으로는 주가가 오르기 힘들다"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업종이나 턴어라운드 업종, M&A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업종들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유통과 음식료, 반도체, 제약 등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나, 이 중 유통과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해 이익에 대한 확신을 언제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다소 의문스럽다고 지적.

자동차와 석유가스, 조선, 운송, 소프트웨어 등은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통신 업종은 M&A 테마가 돋보이는 업종이다.

한편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1987년 이후 대선 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었다"면서 "특히 연말/연초 장세가 강했다"고 밝혔다.

신년 효과라는 이례적인 현상이 신정부 출범 기대와 맞물리면서 시장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

민 연구원은 "그러나 기대감이 선반영돼 취임일 전후로 주식시장의 흐름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면서 "대선 효과를 기대한다면 연말/연초 장세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비중확대가 필요한 업종은 LCD와 건설, 제약, 자동차, 보험, 증권. 이 중 우선 관심 대상은 건설과 증권, 자동차를 꼽았다.

업종별 최선호주로는 △LG필립스LCD삼성엔지니어링GS건설대우건설동아제약현대차삼성화재메리츠화재동양종금증권을 추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