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이타시스템(KDS)에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2대주주인 삼양건설산업이 KDS 이사후보 4명을 추천하며 현 경영진에게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

삼양건설산업은 14일 내년 1월17일 열릴 KDS 임시주주총회에 4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KDS 최대주주인 강승룡 KDS 대표이사(9.63%, 330만주)가 자신의 지분과 경영권을 사전에 아무 협의도 없이 최규호씨에게 96억원에 양도했다고 삼양건설은 밝혔다.

삼양건설은 KDS의 전 대표였던 이종훈씨의 큰형인 이종성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로, KDS 지분의 8.75%(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이종훈 전 대표는 지난 5월7일 자신의 KDS 지분 23.72%(742만주) 중 10.55%(330만주)과 경영권을 현 강승룡 대표에게 95억7000만원에 매각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나머지 지분도 모두 매각해 현재 KDS 지분은 없다.

매각 당시 이 전 대표는 부진했던 KDS의 건설부문 사업 정리를 맡아 처리가 끝날 때까지 강대표와 공동대표를 유지하기로 했었다. 건설사업 정리가 끝난 후 이 전 대표는 지난 11월19일 대표직을 사임했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날인 11월20일에 강 대표가 자신의 지분 9.48%와 경영권을 최규호씨에게 96억원에 장외매각했다고 공시했는데, 이에 대해 2대주주인 삼양건설과 이 전 대표에게 아무런 언질이 없었다는 것.

삼양건설 관계자는 “KDS 현 경영진이 경영에 참여한 후 회사의 매출이나 실적의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태양광같은 신사업 공표 후 아무 진행이 없었으며, 지난 10월에 있었던 유상증자도 청약률 0%로 끝나는 등 어이없는 오판이 잇따랐다”며 “2대주주로서 올바른 회사운영이 될 수 있도록 현 경영진의 교체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주장했다.

삼양건설은 현재 KDS지분의 8.75%(300만주)를 보유중이어서 최대주주인 강 대표측과의 지분율은 불과 0.18%(30만주)에 불과하다. 이에 내년 초 열릴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하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KDS의 이사회 정원은 8명으로, 아직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종훈 전 대표이사와 이번에 추천한 4명의 이사까지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양건설은 KDS가 지난 13일 20억원의 소액 유상증자(399만주)를 결의한 것과 관련, “이는 KDS 현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 목적에서 이루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등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양건설 측은 “지난 5일 KDS가 20대1 감자를 결의해 불만있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삼양건설과 뜻을 같이 하는 KDS의 개인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임시주총에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