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채용과 승진을 위한 면접이 갈수록 까다롭고 다양화하고 있다.

토론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기본이고 2박3일간의 합숙면접이나 요리면접,축구면접,등산면접,맥주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이 생겨났다.

또 기업들은 면접에 앞서 헤드헌터 등 전문가를 초청해 면접관을 교육시키는 등 면접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기업들이 면접 비중을 키우는 것은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시장에서는 이제 적당히 모방하거나 비슷하게 만들어서는 고객의 주목을 받기 어려워졌다.

기업들은 차별화만이 생존의 필수조건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제품의 차별화는 인재의 차별화가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재시장에서도 고급 인재의 확보를 놓고 기업들 사이에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헤드헌팅 시장은 활황을 구가하고 있다.

면접이 까다로워진 것은 기업들이 평범한 방법으로는 제대로 된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면접 절차가 복잡해진 또 다른 이유는 인재의 품성과 태도다.

기업들은 지식이나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식이나 기술이 교육의 문제라면 태도나 품성은 선발의 문제다.

따라서 '지원자의 태도와 품성이 조직문화와 일치하느냐'가 채용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등장했다.

그런데 태도나 가치관은 지식이나 기술처럼 학력과 자격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면접으로만 평가할 수 있다.

지원자들의 치밀한 준비도 면접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게 되자 지원자들은 학원을 다니는 등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접관의 눈을 속이는 '면접의 달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면접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정답'을 알고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가 많아졌다.

기업들로서는 면접의 달인을 걸러내고 '진짜 인재'를 찾기 위해 지원자의 허를 찌르는 새로운 면접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밖에 자기회사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찾겠다는 희망도 면접 방식을 다양하게 만드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전자회사, 건설회사와 IT회사는 인재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업들의 채용 방식은 똑 같았다.

모두 똑똑한 사람을 뽑으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업종의 특성과 기업이 처한 환경에 걸맞은 인재를 찾는다.

이를 위해 채용과 면접 방식을 기업문화에 맞게 바꿔나가고 있다.

다른 기업의 채용 방식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자기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면접의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지고 다양성도 심화할 것이다.

취업 희망자들도 이제는 기업들의 변화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일반적인 면접 준비가 아니라 기업별 맞춤형 면접 준비가 필요해진 것이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