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찬바람이 가슴 속을 파고 들면 찜질방 사우나 온천 생각이 간절해진다.

스트레스를 풀고 관절신경통을 가라앉히고 숙취도 해소할 겸 해서 이런 곳을 찾게 된다.

도심 속의 찜질방은 이용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건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온천은 노년층 등 온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가족여행지로 적격이다.

그러나 몸에 좋은 것도 과하거나 기본 수칙을 거스르면 역작용이 일어나듯 고온에 장시간 노출시키는 온열욕은 주의할 게 많다.

온열욕은 뜨거운 공기와 물에 의해 열과 땀이 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신경 근육 피부가 이완되면서 피로 불면증 스트레스 통증이 해소되고 손상된 조직의 치유가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크레틴'이란 호르몬의 분비량이 늘어나 소화력이 좋아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다.

사우나 찜질방 한증막은 뜨거운 수증기로 땀을 내는 것으로 온도와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사우나는 크게 습도가 매우 낮고 기온을 섭씨 100도까지 높인 건식과 수증기가 나와 습도는 높은 반면 기온은 60∼70도로 낮은 습식으로 나눈다.

건식 사우나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박동 증가ㆍ혈압상승에 의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반면 습식 사우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 좋다.

사우나로 땀내는 양은 최대 400∼600㎖가 적당하고 한번에 최대 2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사우나에 있었던 시간의 두 배가량 휴식해 체력을 회복한 다음 다시 입실하되 세 번 이상 드나드는 건 금물이다.

'불가마'로 불리는 한증막은 돌로 만들어진 돔을 가열한 것으로 두꺼운 가운이나 거적을 쓰고 들어간다.

온도가 70∼130도에 달하기 때문에 사우나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눈 피부 머리카락 등이 손상을 받을 수 있다.

한 번에 10분 이상 머무르지 말고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발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

최대 발한량은 1000∼1400㎖가 적정하다.

찜질방은 황토 맥반석 옥돌 게르마늄 숯 등을 750도 이상의 열로 달구면서 방출되는 열기를 쬐는 것이다.

실내온도는 40∼50도.온열작용에 열방사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효과가 추가된다.

대류나 전도에 의해 열이 전달되는 게 아니라 적외선 가운데 파장이 가장 긴 원적외선(25㎛ 이상)이 피부를 뚫고 2∼5㎝ 깊이의 조직으로 투사된다.

30도의 물에 들어가면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지면 같은 온도의 햇볕을 쬐고 있으면 더위를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찜질방은 사우나 한증막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땀을 훨씬 덜 흘리며 온열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우나에 비해 맥박이 덜 상승하므로 고혈압 및 심장병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다.

그러나 건강 여하를 막론하고 40도 이상에서 20∼30분 이상을 넘기면 좋지 않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환자가 음주 후 찜질방을 찾으면 술에 의해 확장된 혈관이 뜨거운 물에 자극받아 더 확대되므로 혈관이 터져 뇌졸중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고온에 의해 혈압이 상승할수 있으므로 욕탕에 들어갈 때는 따스한 물을 심장 먼 부위부터 가까운 곳으로 대여섯 바가지씩 부어가면서 천천히 몸을 담그는 게 좋다.

온천은 온열효과와 함께 수압에 의한 물리치료효과,유효성분에 의한 약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8∼39도의 미온욕은 신경계 순환계의 진정 진통작용을 한다.

42도 이상 고온욕은 거꾸로 혈류량을 급속히 늘려 신경계 순환계의 활동을 촉진한다.

고온열기욕의 경우 온도를 올릴수록,땀을 많이 흘릴수록 좋다고 믿는 사람이 많은데 65도에서 땀이 가장 많이 흐르며 그 이상 온도가 올라가도 땀의 양이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65도 안팎이 적당하며 무작정 고온에서 땀을 내려 욕심을 부리다간 건강만 해치기 쉽다.

온천욕도 하루 1∼3회,한번에 3∼5분,38∼40도의 수온이 적합하며 그 이상은 무리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