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정말 걱정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1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1%,전년 동월 대비로는 18.8%나 폭등(暴騰)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얼마전 공개된 11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3년 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한 상황이고 보면 물가 관리는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 생활 물가부터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밀가루 가격만 해도 한꺼번에 30% 이상이나 치솟아 라면이나 자장면을 먹기도 부담스러워진 형편이고 유류제품과 각종 공산품 가격, 전력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은행대출금리까지 크게 상승해 서민들의 생활고는 그야말로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다.

문제는 이런 물가급등이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요인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국제농산물 가격까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우리의 수입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도 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려(憂慮)가 더욱 크다.

정부도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대외변수를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만큼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내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범위내에서라도 최대한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

유류세 인하라든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율 조정,공공요금 인상폭의 최소화 등을 그런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물가 억제와 서민생활 안정이야말로 향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