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츠아이엔씨의 경영진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적대적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비츠의 김용열 대표는 지분 2.49%(91만1020주)를 추가로 확보해 보유 지분율을 10.71%(391만1020주)로 확대했다. 김 대표가 차입금으로 55만주(1.5%)를 장외 매입하고, 회사 임원인 박형준씨(0.98%)를 특별관계자로 포함시켰다.

이는 경영컨설팅업체 기경인베스트먼트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기경측은 지난달 30일 이노비츠의 주식 184만주(6.26%)를 취득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8.5% 수준까지 확대했다.

기경측은 지난 12일 주주제안권 행사 서한을 이노비츠 현 경영진에게 보내 김용열 대표이사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물갈이 하겠다는 뜻이다. 기경측은 향후 지분 확대와 우호지분을 통해 지분율을 30%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기경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이노비츠 경영진은 이날 지분 확대을 통해 정면대응의 뜻을 밝힌 셈이다.

이노비츠 관계자는 "경영진의 지분과 우호지분을 합치면 기경측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주명부폐쇄 시일이 다가온 만큼 올해 추가적인 지분 취득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노비츠는 지난 4월에도 삼양옵틱스로부터 적대적 M&A 위협을 받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노비츠는 이사 퇴직시 높은 보상액을 물어줘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단인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