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정보기술(IT) 혁명도 수학과 과학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14일 BBC 웹페이지에 기고한 '성공을 위한 필수 기술'이라는 글에서 다시 한번 이공계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연구라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인류의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기술이 일상 생활의 곳곳에 스며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IT 제품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직장에서 디지털 기술은 효과적으로 회사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트에선 점원들이 휴대용 스캐너를 통해 재고를 파악하며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지식경제 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루는지가 사실상 성공을 위한 척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게이츠 회장은 "디지털 기술의 바탕에 있는 수학과 과학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스마트폰,휴대용 비디오게임기,MP3 플레이어 등 기발한 IT 제품이나 각종 의료 기기와 같은 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제품이 과학이나 엔지니어링 기술에서 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인류가 IT 혁명을 지속하기 위해선 수학과 과학 분야의 연구를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전에도 이공계 교육을 소홀히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혁신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 회장은 또 기고문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연구라는 것을 혼자 방 안에 처박혀 복잡한 코드를 해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소프트웨어 혁명을 위해서는 공동 작업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얻고 소비자들과도 마주 앉아 그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이츠 회장은 "나는 어릴 적부터 습관적으로 다양한 책 읽기를 즐겨 왔다"며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되더라도 여러 가지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기초 지식을 쌓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요즘처럼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때는 누구나 원한다면 관심 분야에서 유용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