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新성장 엔진으로 뜬다] (5) 해외네트워크 확충 <끝> … "아시아 금융실크로드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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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닌 출장 횟수가 지난 4년 동안 다닌 것보다 많습니다."
2003년 대표 취임 후 5년째를 맞고 있는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올 5월 이후에만 해외를 벌써 12번 다녀왔다.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국 영국 등 방문국가만도 10개국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 출장지역이 홍콩 등 아시아 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강행군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가보면 삼성 LG 같은 국내 제조업체 로고는 숱하게 보이는데 제대로 된 국내 금융사는 찾아볼 수 없어 느낀 바가 많았다"며 "이제 국내 제조업체가 개척해 놓은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을 공격적 투자마인드로 무장한 증권사들이 나서서 개척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금융 실크로드' 구축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증권사 CEO들의 출장이라면 대부분 현지 영업점을 방문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젠 세계를 누비는 '금융 세일즈맨'으로 발벗고 뛰고 있다.
◆금융 실크로드 구축에 박차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전략은 질적ㆍ양적인 면에서 획기적 변화를 보였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해외 네트워크 확장전략이 올해 첫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32개였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무소 및 현지법인은 12월 말 현재 40여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우 우리투자 현대증권 등이 올해 신설한 해외 사무소는 모두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의 경우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달려들기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내 증권사에는 초기 리스크만 감내하면 선점이 가능하다"며 적극적 공략의지를 내비쳤다.
현지 진출방식도 과거 '남이 하니까 우리도 간다'는 식이었지만 이젠 철저한 준비를 거쳐 현지에 들어가는 신중함과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사무소를 개설한 한국투자증권은 1995년부터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현지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증자를 통해 '실탄'을 든든하게 마련한 것도 해외 거점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5365억원의 증자를 마친 현대증권은 같은달 베트남 사무소 개설에 이어 최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사무소 인가를 받아 내년 1월께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엄상용 현대증권 해외사업부장은 "사장께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1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하라'는 공격적 영업방식을 주문하고 있어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업망도 '선택과 집중'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는 게 아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영업망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규모 영업점을 한데로 모으는 대형화와 핵심 상권지역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부산 신항지점과 대구 상인동지점을 새로 오픈하고 기존 소형 5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대우증권도 지난달 부산 IB센터를 신설해 부산 마산 창원 김해 등지의 우수기업들을 공략하는 한편 서울 도곡동과 압구정동,부산 범일동에 토털금융서비스센터인 '자산관리센터'를 잇따라 개설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보다 3개 늘어난 136개의 영업망을 갖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제휴를 통한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국민 기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증권사 인수나 신설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약점을 보완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외환은행 투자금융본부와 IB(투자은행)부문 제휴를 맺고 양사 인력 교류와 신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0월 동양종금증권과 IB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독점적이진 않지만 앞으로 IB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참여할 수도 있고 인력과 인프라부문에서 상호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대구은행에 이어 최근 부산은행과 IB부문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중소기업 IPO(기업공개)를 노리고 기업은행과 IB분야에서 제휴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2003년 대표 취임 후 5년째를 맞고 있는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올 5월 이후에만 해외를 벌써 12번 다녀왔다.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국 영국 등 방문국가만도 10개국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 출장지역이 홍콩 등 아시아 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강행군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이나 카자흐스탄 등을 가보면 삼성 LG 같은 국내 제조업체 로고는 숱하게 보이는데 제대로 된 국내 금융사는 찾아볼 수 없어 느낀 바가 많았다"며 "이제 국내 제조업체가 개척해 놓은 이머징마켓의 금융시장을 공격적 투자마인드로 무장한 증권사들이 나서서 개척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이 '금융 실크로드' 구축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증권사 CEO들의 출장이라면 대부분 현지 영업점을 방문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젠 세계를 누비는 '금융 세일즈맨'으로 발벗고 뛰고 있다.
◆금융 실크로드 구축에 박차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전략은 질적ㆍ양적인 면에서 획기적 변화를 보였다.
그동안 추진해왔던 해외 네트워크 확장전략이 올해 첫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32개였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무소 및 현지법인은 12월 말 현재 40여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우 우리투자 현대증권 등이 올해 신설한 해외 사무소는 모두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의 경우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달려들기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내 증권사에는 초기 리스크만 감내하면 선점이 가능하다"며 적극적 공략의지를 내비쳤다.
현지 진출방식도 과거 '남이 하니까 우리도 간다'는 식이었지만 이젠 철저한 준비를 거쳐 현지에 들어가는 신중함과 일단 결정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추진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사무소를 개설한 한국투자증권은 1995년부터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현지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증자를 통해 '실탄'을 든든하게 마련한 것도 해외 거점 확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5365억원의 증자를 마친 현대증권은 같은달 베트남 사무소 개설에 이어 최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사무소 인가를 받아 내년 1월께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엄상용 현대증권 해외사업부장은 "사장께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1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하라'는 공격적 영업방식을 주문하고 있어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업망도 '선택과 집중'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는 게 아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영업망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규모 영업점을 한데로 모으는 대형화와 핵심 상권지역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부산 신항지점과 대구 상인동지점을 새로 오픈하고 기존 소형 5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대우증권도 지난달 부산 IB센터를 신설해 부산 마산 창원 김해 등지의 우수기업들을 공략하는 한편 서울 도곡동과 압구정동,부산 범일동에 토털금융서비스센터인 '자산관리센터'를 잇따라 개설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보다 3개 늘어난 136개의 영업망을 갖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제휴를 통한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국민 기업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증권사 인수나 신설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약점을 보완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외환은행 투자금융본부와 IB(투자은행)부문 제휴를 맺고 양사 인력 교류와 신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10월 동양종금증권과 IB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독점적이진 않지만 앞으로 IB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참여할 수도 있고 인력과 인프라부문에서 상호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대구은행에 이어 최근 부산은행과 IB부문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중소기업 IPO(기업공개)를 노리고 기업은행과 IB분야에서 제휴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