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병행수입 시대가 활짝 열렸다.

SK네트웍스가 지난달 서울과 분당에 전시장을 열고 나서부터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수입차보다 6~17% 저렴한 병행수입 차량들을 팔고 있다.

연말까지 15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차량판매 방식은 외국 본사를 직접 거치지 않고 현지 대리점을 통해 소규모로 구입,국내에 재판매하는 형태다.

SK네트웍스가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S600,S550,E350 △BMW 750Li,535i,335i △아우디 A8 4.2QL,A6 3.2Q △렉서스 LS460 △도요타 캠리 3.5V6 등 10개 모델.가격은 풀옵션 기준으로 벤츠 S550 모델이 1억7650만원이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딜러를 통해 살 때의 가격(2억660만원)보다 15%(3010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옵션을 전혀 달지 않을 경우엔 가격이 1억5750만원으로 더 떨어진다.

하지만 병행수입 차량은 옵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구매하기 전 꼼꼼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공식 수입업체들은 대개 풀옵션을 다는 반면,SK네트웍스는 옵션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구입 시기도 중요하다.

공식 수입업체들이 SK네트웍스와의 경쟁을 의식,모델별로 점차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고가정책만을 고수하던 도요타자동차는 렉서스 LS460L의 신형 모델 가격을 종전보다 2000만원 내린 1억4300만원으로 책정했다.

SK네트웍스가 처음 발표한 1억4400만원보다 100만원 저렴한 셈이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지난 6일부터 해당 모델 가격을 1000만원 더 내렸다.

또 SK네트웍스를 통해 차량을 구입할 때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분명히 짚어야한다.

SK네트웍스의 애프터서비스가 공식 수입업체보다 다소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공식 수입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자동차가 고도로 진화하면서 공식 업체들도 본사의 지원 없이는 AS를 제대로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조만간 수도권에 전문 서비스센터 3곳을 마련할 예정인 데다 지방의 경우 제휴 정비업소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주요 부품에 대해 '3년ㆍ6만㎞' 보증을 실시하고 정비료도 공식 수입업체보다 10~15%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약 전 실제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시점도 정확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벤츠 일부 차종의 경우 주문이 워낙 밀려 있어 내년 3~4월은 돼야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