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온실가스 감축 협정 초안이 보름간의 산고 끝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 2주째 이어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폐막일인 이날 밤 늦게까지 협정 초안 문구를 놓고 당사국 대표 간 밀고 밀리는 설전이 계속됐다.

권고 수준으로라도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안에 집어넣자는 유럽연합(EU) 측 주장에 대해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EU는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40% 감축하자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쳤다.

반면 미국 등은 2009년 말까지 향후 2년간 협상하면서 합의를 끌어내면 된다며 초안부터 과도한 목표를 내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은 지난 13일 자정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별 자율적 목표를 강조하자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EU 측은 발리 회의가 실패한다면 내년 1월 미국 주최로 하와이에서 열리는 17개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 회의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