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 인재들이 인도의 미국에 대한 최대 수출품이 되고 있다.

또 인도가 세계 각국과 주요 기업 지도자들의 필수 방문지로 부상하고 있다.

비크람 팬디트(50)가 최근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면서 미국 기업의 경영진에 오른 인도 출신 인재들이 새삼 각광받고 있다.

인도 출신 인재들은 30여년 전부터 미국에 유학온 사람들로 공부를 마치고 미국 기업에 자리잡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의 경영진으로 속속 입성하고 있다.

씨티그룹 CEO가 된 팬디트의 경우 인도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와 20여년간 모건스탠리에서 일했다.

이후 2005년 '올드 레인 파트너스'란 헤지펀드를 설립했다가 이 회사가 지난 7월 씨티그룹에 합병되면서 투자은행부문 사장을 맡았다.

그는 씨티그룹에 합류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CEO 자리에 올라 인도 출신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인도 출신의 인드라 누이(50ㆍ
여)는 작년 10월 세계적인 청량음료 업체인 펩시의 CEO로 선임돼 가장 큰 미국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로 등극했다.

그는 인도에서 태어나 1978년 미국에 유학온 지 28년 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또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KPMG인터내셔널의 수석파트너인 아룬 쿠마도 인도 출신이다.

세계 최고의 아웃소싱 업체로 꼽히는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의 부회장인 락시미 나라야난 역시 '인도 출신 경영진 시대'의 한 주역이다.

아울러 어도비 시스템스의 CEO인 산타누 나라엔도 30년 전 미국에 유학왔다가 미국 기업에 자리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 1998년 일찌감치 이 회사의 CEO로 선임됐다.

하트퍼드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라마나 아에로 또한 1997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인도 출신 기업인이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부동산투자부문 대표인 소니 칼시와 웨스팅하우스의 부사장인 미나 무티아라 등도 인도 출신의 차기 CEO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인도 출신 인재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뛰어난 머리를 갖춘 데다 영어 구사 능력이 탁월하며 일찌감치 미국에 유학와 미국 기업의 생리에도 정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약진과 더불어 아르셀로 미탈 등 인도 기업의 위상도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인도는 세계 각국과 주요 기업 지도자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올 들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한 것을 비롯,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등이 잇따라 인도를 방문했다.

또 미국 미네소타와 유타주 경제인과 루마니아와 핀란드 대표단이 인도를 찾아 통상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의 부동산 황제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도 인도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