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후ㆍ불량주택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ㆍ휘경 뉴타운'이 2015년까지 1만1618가구의 친환경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이문 1~3동과 휘경1동 일대 101만4313㎡ 규모의 '이문ㆍ휘경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문ㆍ휘경 뉴타운 안에는 모두 7개의 촉진구역(이문 1~4구역,휘경 1~3구역)이 지정돼 주택 재개발 방식으로 2015년까지 총 1만1618가구(임대주택 2074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문3구역에는 구릉지와 역세권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결합 개발제도'가 첫 적용된다.

천장산 인근 구릉지의 용적률은 기존 179%에서 90%로 낮춰 구릉지의 경관을 보호하는 대신 경원선 철도 주변 역세권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종전 240%에서 255.8%로 높여 토지를 최대한 개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합 개발제도의 시행 성과를 보아 다른 뉴타운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곳이 한국외대와 경희대 등 대학가 주변인 점을 감안해 20~30㎡ 규모의 단독세대형 원룸 임대주택을 300가구 공급하기로 했다.

이문 3구역(한국외대 정문 근처)과 이문 4구역(외대앞역 주변)에 들어설 원룸 임대주택은 향후 SH공사가 매입해 학생들에게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기반시설도 기존의 20.2%에서 34.5%로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는 외대앞역 회기역 신이문역 등 경원선 철도역 간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고 마을버스 노선도 역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대중교통지향형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상습정체 해소와 보행공간 확보를 위해 이문로를 확장(폭 20→25m)하고,지구 내ㆍ외부를 연결하는 폭 20m,길이 1.7㎞의 지구순환도로도 신설된다.

경원선으로 양분된 지역 간 소통을 위한 지하차도도 건설된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1개교씩 신설되며 지구 내 공원 및 녹지면적도 기존의 0.3%(3200㎡)에서 8%(8만755㎡) 수준으로 확충된다.

이문 3구역 내에 조성될 중앙공원 지하에는 선진국형 집단에너지 설비와 쓰레기 자동집하 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외대~외대앞역 269m구간은 '국제문화거리'로 조성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대앞역 주변에 국제문화원을 건립하고 광고물과 가로시설물을 정비하는 등 국제문화를 체험,교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