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ㆍ현직 선수들이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복용해왔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지 미첼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미첼위원회는 13일 311쪽 분량의 '미첼보고서'에서 이미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배리 본즈와 7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멘스를 비롯 미겔 테하다(휴스턴),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 등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외에 호세 칸세코,제이슨 지암비,후안 곤잘레스,켄 카미닛 등 80여명의 선수들과 각 포지션의 유명 선수들이 거의 망라됐다.

사실상 30개 구단에서 한 명 이상씩의 선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미첼 전 의원은 지난해 3월30일 버드 셀릭 커미셔너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의 스테로이드,성장호르몬(HGH) 등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20개월간 조사해왔다.

그 결과 클레멘스와 페티트는 뉴욕 양키스의 체력담당 트레이너인 브라이언 맥나미가 건네준 약물을 복용했으며 에릭 가니에(밀워키)와 폴 로두카(뉴욕 메츠)는 HGH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첼보고서는 특히 금지약물 복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선수 본인은 물론 각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선수 노조의 '감싸기'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선수들이 벌금이나 자격정지 등 어떤 제재를 받을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과거 마크 맥과이어가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명예의 전당' 가입이 좌절됐듯이 상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