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출연진 및 스태프 전원이 태안 원유 유출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라인업' 15일 방송분에서 멤버 전원과 40여명의 스태프는 12일 오전 6시 서울을 출발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태안 의왕리 인근 해수욕장에서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방제작업에 참여했다.

이경규와 김용만을 비롯해 김구라, 신정환, 윤정수, 이윤석, 붐, 김경민 등 연예인 8명과 스태프는 두팀으로 나눠 해변과 해상에서 각각 기름을 걷어내는데 일손을 보탰다.

이들이 제거작업에 나선 웅덩이의 기름은 보기에도 20cm가 족히 넘는 두께로 쌓여 있었다.

게다가 밀물이 들어오면 다시 그만큼 기름이 쌓인다고 하니 사태의 심각성에 다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다로 나간 멤버들은 역시 마치 불에 탄듯 시커멓게 변해버린 바다를 보고 충격을 받아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특히 이제 막 수확을 할 시기가 된 굴 양식장을 기름이 뒤덮은 모습에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다로 나간 멤버들은 흡착포를 바다에 던지고 걷어 올리기를 반복했다.

던져진 흡착포는 수면에 닿자마자 까만 기름때가 들러붙었다.

이처럼 침체된 분위기에서 무슨 말이라도 해서 재미있게 상황을 유도하려 시도했지만 참담한 마음에 가벼운 농담 한마디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날은 '라인업' 촬영스태프와 작가까지 총출동해 기름제거에 나섰다.

'라인업'의 하승보 책임프로듀서는 "이번 방제작업 동참은 이경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동료 개그맨들도 흔쾌히 응했고, 스탭들 또한 한마음으로 참여했다"며 "밀물과 썰물이 바뀔 때 마다 30cm 정도의 기름띠가 흘러온다. 이경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기름범벅이 될 만큼 고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촬영시간을 4시간 이상 초과할 만큼 제작진들이 봉사활동에 열의를 보여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하 프로듀서는 이번 봉사활동 참여 이유에 대하여 "주변에서 '홍보성' 참여가 아닌가 하며 눈치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마음은 전혀 없다. 좀더 의미있는 방송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일본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30만여명이 방제 작업에 참여해 두달 반만에 기름 제거에 성공했다"며 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동시간대 MBC에서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는 여섯 멤버들이 '무한도전표 달력 만들기'에 도전하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들이 만든 2008년 무한도전 달력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2000명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