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이 심화되면서 다국적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하기 좋은 체제를 찾아 세계를 넘나든다.

이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그 나라의 노사관계 체제이다.

입맛에 맞는 체제를 쇼핑하듯이 골라서 선택한다는 점에서 현대를 흔히 '체제쇼핑의 시대'라고 부른다.

우리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노사관계는 아직 대립적 관계에 머물러 있어 경제ㆍ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는 노사관계가 국가발전을 이끄는 엔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를 산업현장에 정착시켜야 한다.

노사협력은 기업과 근로자의 미래를 담보하는 기본전제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러나 노사협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노와 사가 서로 상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한걸음씩 신뢰를 쌓아갈때 가능하다.

정부가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업장을 '노사문화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는 것도 산업현장에 파트너십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노사문화 대상' 수상업체들은 열린 경영, 고용안정, 인적자원개발, 작업장혁신, 근로자복지 및 사회적 의무 등 노사관계 전반에 걸쳐 노사가 힘을 모아 협력해온 모범사업장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노사상생의 길을 중요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중시하는 추세이다.

대립과 투쟁보다는 협력과 상생으로 얻게 되는 열매가 더욱 크다고 보기때문이다.

이제는 노와 사가 힘을 합치지 않고는 결코 밝은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 연속적으로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낸 도요타가 세계 최고의 품질개발을 위해 4년간 임금을 동결한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세계 초일류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바로 노사협력이라는 점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영자는 투명하고 건전한 비전을 제시하여 근로자에게 기업과 공동운명체임을 일깨워야 한다.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근로자에게 있으며 인적자산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근로자가 일생을 걸고 혼신을 다해 일할 의지를 갖는다.

노조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기업 없이는 근로자도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 글로벌시대를 맞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경제전쟁시대에 노사갈등이 심한 나라는 결국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일상적으로 파업을 벌여온 유럽의 강성노조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가도약의 기반을 다시금 만들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도 노사협력 분위기가 산업현장에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우수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노사의 자발적인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구름 속의 달이 구름을 벗어나면 더욱 밝게 세상을 비춘다.

우리 노사관계도 오늘의 시련을 극복하면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노사문화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