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이른바 EMEA(Emerging Europe·Middle East·Africa)권이 틈새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16일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의 몸살을 겪은 최근 일주일(6~12일) 동안 중동과 동유럽 증시의 강세가 돋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주가는 11.4% 급등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러시아가 4.3%로 2위에 올랐다.

인도와 헝가리는 각각 3.2%와 3.1% 오르며 3,4위를 차지했다.

인도를 제외하면 전부 EMEA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EMEA에는 에너지대국이 많다"며 "풍부한 오일달러가 건설이나 소비시장으로 유입돼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가가 낮은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마켓에 속하면서도 아시아나 라틴권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EMEA국인 헝가리와 터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에 불과하다.

남아공 러시아 폴란드 등도 12배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EMEA 투자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JP모건운용이 지난 7월 처음으로 관련 펀드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NH-CA(9월) 피델리티 미래에셋운용(각 11월) 등이 EMEA펀드를 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