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새 대통령이 당선된다.

어느 국가든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 치열한 논공행상 속에 진짜 성골은 누구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이 집권 기간 동안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가장 앞서 반영하는 증시는 이미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올랐거나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 여기에 맞춰 관련 기업의 주가가 다시 올라가는 이른바 '성골 장세(Golden-boy Market)'가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수익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등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집권 기간 동안 성골 주식의 수익률은 각국의 대표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개인들에게는 정권 교체에 따른 성골 주식보다 명품 주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가에서 명품 주식을 고르는 데에는 제라미 시겔과 워런 버핏의 투자이론을 많이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시겔은 권력과 인기에 영합하는 종목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정권 교체와 증시 움직임에 따라 성골 주식과 인기주에 영합하다 보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성장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겔의 이런 투자이론을 투자에 잘 적용한 사람이 버핏이다.

그는 철저하게 잘 아는 기업의 저평가된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같은 조건이라면 독과점 지위에 있는 기업의 주식을 더 선호한다.

시겔과 버핏의 이론을 적용해 10년 묻어두면 부자가 될 수 있는 한국 주식으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 유한양행 한미약품 신세계 하나투어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이 꼽힌다.

이처럼 금융과 제약 및 유통업종을 추천한 것은 우리 인구구성과 자산운용 변화를,수출주는 독점적 지위와 관련 산업의 전망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20년 후에 노후 대비가 될 수 있는 종목으로는 그동안 배당 실적이 좋았던 에쓰오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KT&G SK텔레콤 신세계 삼성화재 등이 많이 추천된다.

한마디로 배당성향이 높은 '코스피의 개(The dogs of Kospi)'가 될 수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30년 후에 자녀들에게 상속이 가능한 종목으로는 신세계 신한지주 포스코 삼성전자 KT&G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해당된다.

이들 종목을 자녀 상속에 적합하다고 본 것은 확실한 브랜드와 시장지배력 및 독과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어 한번 사면 죽을 때까지 팔지 않아도 되는 소위 '원 디시전(one-decision) 종목'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상장된 종목을 기준으로 주식투자자들의 3대 목표인 장기 투자와 노후 대비,자녀 상속이 동시에 가능한 한국의 명품 주식으로는 신세계 포스코 삼성전자 KT&G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국민은행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주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 성골 주식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나 생각한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