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조 해외자원개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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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내년부터 10년간 총 20조원을 석유,가스,광물 개발사업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와 '자원개발사업 투자기본계약서'를 체결했다.
개별 사업에 대한 투자는 기관별로 처장.팀장급 2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해 결정한다.
자원개발 공기업들이 유망사업을 발굴해 국민연금에 참여 제안을 하면 국민연금이 14일 이내에 투자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초기에는 생산광구나 생산광구를 보유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되 장기적으로는 탐사.개발 광구 등 고위험 사업 투자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자금 확보-투자다변화" 이해 일치
국민연금은 자원개발사업 투자를 통해 장기 실물투자 자산으로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9월 말 현재 전체 자산 216조원 중 80% 정도를 채권에,17.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지만 채권 투자 수익률은 올해 3.5%밖에 되지 않는다.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국민연금은 자원개발사업 수익률을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진공은 생산 유전과 광구 매입 등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손을 대지 못했던 자원 확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매장량 1억배럴의 생산광구를 확보하려면 25억~35억달러의 자금이 들어간다"며 "국민연금이 매년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면 현재보다 더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리스크 잘 따져야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운용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유가 시점에서 사들인 생산유전이나 개발이 진행 중인 광구가 국제 유가 또는 광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 손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전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위험이 과도한 사업에 투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판단을 내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자원 공기업들은 "자체 인력과 함께 해외 전문기관을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투자 주체인 국민연금은 자체 전문 인력이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도를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와 '자원개발사업 투자기본계약서'를 체결했다.
개별 사업에 대한 투자는 기관별로 처장.팀장급 2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해 결정한다.
자원개발 공기업들이 유망사업을 발굴해 국민연금에 참여 제안을 하면 국민연금이 14일 이내에 투자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초기에는 생산광구나 생산광구를 보유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되 장기적으로는 탐사.개발 광구 등 고위험 사업 투자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자금 확보-투자다변화" 이해 일치
국민연금은 자원개발사업 투자를 통해 장기 실물투자 자산으로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9월 말 현재 전체 자산 216조원 중 80% 정도를 채권에,17.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지만 채권 투자 수익률은 올해 3.5%밖에 되지 않는다.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사모투자펀드(PEF) 등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국민연금은 자원개발사업 수익률을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진공은 생산 유전과 광구 매입 등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손을 대지 못했던 자원 확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매장량 1억배럴의 생산광구를 확보하려면 25억~35억달러의 자금이 들어간다"며 "국민연금이 매년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면 현재보다 더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리스크 잘 따져야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운용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유가 시점에서 사들인 생산유전이나 개발이 진행 중인 광구가 국제 유가 또는 광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 손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전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위험이 과도한 사업에 투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판단을 내릴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자원 공기업들은 "자체 인력과 함께 해외 전문기관을 활용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투자 주체인 국민연금은 자체 전문 인력이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도를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