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폐지하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이날부터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기업은행도 최근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올렸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양도성 예금증서(CD) 수익률에 더해지는 금리로,가산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그만큼 오른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CD 금리 인상분까지 더해져 연 6.67~7.97%로 상승했다.

최저 금리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0.27%포인트 올랐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각각 연 6.70~8.10%와 연 6.84~8.12%로 전주 대비 0.12%포인트와 0.1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폐지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무려 1.30%포인트 인상했다.

CD 금리의 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대금리마저 폐지한 것은 사실상 가계대출을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 가계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