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JP모건 서울지점에 대해 두 달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와 세무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0월 말부터 서울 JP모건플라자 빌딩에 있는 JP모건 서울지점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 2과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 조사반원들은 최근 3∼4년간 JP모건이 자문한 국내 인수.합병(M&A) 관련 수임료와 직접투자에 따른 수익,본사와의 수익 배분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외국계에 대한 세무조사는 관련 자료 확보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해 당초 계획보다 조사가 연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은행 기업금융,증권,선물,자산운용 등 4개 분야(2개 법인 포함)로 이뤄져 있는 JP모건 서울지점은 국내 M&A 시장과 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M&A 시장의 최대 매물이던 LG카드와 대우건설 매각 자문사로 참여해 각각 6조원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올 들어서도 지난 7월 9600억원에 모건스탠리에 팔린 서울역 앞 대우센터 빌딩의 매각 자문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JP모건이 투자한 만도가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해 300억원을 추징당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 추가적인 확인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골드만삭스에 이어 JP모건에까지 미치자 그동안 사모펀드에 집중됐던 조사가 이젠 외국계 투자은행으로 전면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제조사통인 한상률 신임 국세청장의 취임과 JP모건에 대한 조사가 맞물리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JP모건 서울지점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류시훈/서정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