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값 올리다보니 도요타 턱 밑까지… 미국시장 공략 현대차의 '딜레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현대차의 가격 인상은 2008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종별로 일부 편의사양을 추가한 데다 재료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가격 경쟁력마저 약화될 경우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 2008년형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전년도 모델보다 475~725달러 인상했다.
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은 240~740달러,고급 SUV 베라크루즈는 595~1745달러 가격을 올렸다.
올 들어 미국에서 인기 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싼타페의 2008년형 모델도 50~1455달러 인상된 가격에 출시됐다.
현대차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도요타와의 가격 차이는 해마다 좁혀지고 있다.
최하위 모델을 기준으로 도요타 캠리 2007년형 모델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현대차 쏘나타 2007년형 모델의 가격은 93.1이었다.
그러나 2008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쏘나타의 상대적인 가격 수준은 95.2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도요타의 렉서스 RX350을 비교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7년형 RX350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베라크루즈 가격은 70.3이었으나 2008년형 가격은 72.0로 높아졌다.
반면 도요타의 경우 지속적인 비용 절감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한편,최근 미국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을 감안해 연식 변경의 폭을 최소화함으로써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는 캠리의 2008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인상폭을 100달러로 억제했다.
렉서스 RX350의 2008년형 모델은 2007년형 모델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작업과 딜러망 개편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데다 원ㆍ달러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져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현대차는 재고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세적인 전략을 취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시장에서 42만522대를 판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대수를 0.6% 늘리는 데 그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현대차의 가격 인상은 2008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종별로 일부 편의사양을 추가한 데다 재료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가격 경쟁력마저 약화될 경우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의 주력 차종인 쏘나타 2008년형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전년도 모델보다 475~725달러 인상했다.
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은 240~740달러,고급 SUV 베라크루즈는 595~1745달러 가격을 올렸다.
올 들어 미국에서 인기 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싼타페의 2008년형 모델도 50~1455달러 인상된 가격에 출시됐다.
현대차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도요타와의 가격 차이는 해마다 좁혀지고 있다.
최하위 모델을 기준으로 도요타 캠리 2007년형 모델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현대차 쏘나타 2007년형 모델의 가격은 93.1이었다.
그러나 2008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쏘나타의 상대적인 가격 수준은 95.2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도요타의 렉서스 RX350을 비교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7년형 RX350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베라크루즈 가격은 70.3이었으나 2008년형 가격은 72.0로 높아졌다.
반면 도요타의 경우 지속적인 비용 절감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한편,최근 미국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을 감안해 연식 변경의 폭을 최소화함으로써 가격 인상 요인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도요타는 캠리의 2008년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 인상폭을 100달러로 억제했다.
렉서스 RX350의 2008년형 모델은 2007년형 모델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작업과 딜러망 개편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데다 원ㆍ달러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져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현대차는 재고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세적인 전략을 취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시장에서 42만522대를 판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대수를 0.6% 늘리는 데 그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