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회수 본격화 … 이자 올리고 한도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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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양모씨는 얼마 전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대출금 상환 통지를 받았다.
양씨는 2005년 12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기 소유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3000만원을 빌려 첨단 치과 진료기기를 들여왔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은행에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권유해 3억8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그러던 은행이 지난 14일 대출 만기를 2주 앞두고 9억1000만원의 대출 원금을 모두 갚으라고 통보해왔다.
"3개월 내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아파트를 경매에 넘긴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양씨는 아파트를 팔아 대출금을 갚을 계획이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제때 팔 수 있을지 걱정이다.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대출 세일'에 나섰던 은행권이 이제는 '자금 회수'로 돌변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정상적인 자금 운용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내년 초 사업이 부진한 한계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한편 비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일부 원금마저 회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출액 대비 연 1%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대출을 '저수익 여신'으로 보고 만기를 연장하지 말라는 공문을 각 지점에 보냈다.
농협은 지난 6일 중소기업과 자영자 대출에 대해 0.5~1.5%포인트에 달하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없애고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려는 중소기업 대환대출을 금지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신규 중소기업 대출을 중단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달 자영업자 및 기업 대출 금리를 0.2~0.2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업들과 개인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출 재원(예금)이 바닥나 신규 대출 심사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양씨는 2005년 12월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기 소유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3000만원을 빌려 첨단 치과 진료기기를 들여왔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은행에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권유해 3억8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그러던 은행이 지난 14일 대출 만기를 2주 앞두고 9억1000만원의 대출 원금을 모두 갚으라고 통보해왔다.
"3개월 내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아파트를 경매에 넘긴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양씨는 아파트를 팔아 대출금을 갚을 계획이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제때 팔 수 있을지 걱정이다.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경쟁적으로 '대출 세일'에 나섰던 은행권이 이제는 '자금 회수'로 돌변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정상적인 자금 운용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내년 초 사업이 부진한 한계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극도로 억제하는 한편 비우량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일부 원금마저 회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출액 대비 연 1%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대출을 '저수익 여신'으로 보고 만기를 연장하지 말라는 공문을 각 지점에 보냈다.
농협은 지난 6일 중소기업과 자영자 대출에 대해 0.5~1.5%포인트에 달하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없애고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려는 중소기업 대환대출을 금지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신규 중소기업 대출을 중단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달 자영업자 및 기업 대출 금리를 0.2~0.2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업들과 개인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출 재원(예금)이 바닥나 신규 대출 심사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엄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