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비행을 하면서 6년6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계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14일 전날보다 0.03%포인트 급등한 연 5.74%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6월2일(연 5.75%)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 금리가 이처럼 상승세를 지속하자 이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04~7.74%로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은 연 6.72~8.12%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연 6.37~7.97%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4%포인트 인상했으며 농협은 0.03%포인트 오른 연 6.43~8.15%로 고시했다.

이처럼 CD 금리와 가산금리가 동반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금융계는 일정 기간 이자만 낸 뒤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거치식 대출 방식을 선택한 대출자들이 내년부터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초 2억원을 대출(3년 거치)받은 경우 지난 3년간 CD 금리가 2.2%포인트가량 급등하면서 내년에는 연간 이자 부담이 440만원 이상 늘어난다.

여기에 원금도 분할 상환해야 한다.

신지선 한국은행 금융안정분석국 조사역은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금리 상승기에는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져 금융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