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수습을 위한 재계의 온정이 주말인 15∼16일에도 이어졌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태안 일대 복구 현장에 파견했다.

특히 한진그룹은 16일 미국에서 10여t의 흡착포를 긴급 공수,흡착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구작업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먼저 포스코 임직원 및 계열사 직원 1100여명은 15∼16일 이틀간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일대에서 갯벌에 남아있는 기름찌꺼기를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틀간의 복구작업에는 포스코의 서울,광양,포항 지역 임직원 700명과 포스코건설,포스콘,포스데이타 등 계열사 임직원 400여명이 동참했다.

기아자동차도 태안 복구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자 200명과 함께 태안군 이안면 꾸지 나무골 해수욕장을 찾아 원유 유출 방제 활동을 벌였다.

조 사장은 "기름 유출 사고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노사가 함께 복구 지원활동을 벌였다"며 "작은 도움의 손길이 하나하나 모여 하루 빨리 서해안이 예전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임직원 200여명도 주말을 맞아 이틀간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의 기름 찌꺼기를 걷어내는 방제작업을 벌였다.

한진그룹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복구활동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진그룹은 기름띠를 제거하는 흡착포가 부족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10.2t의 흡착포를 확보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