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인플레 주의보'서 '경보'로‥ 美생산자물가 34년만에 최대 상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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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의 물가가 일제히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둔화에 시달리는 미국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지도 좁아져 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11월 물가는 나란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8% 올랐다.
이는 2005년 9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3%나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0.3%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11월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3.2% 올라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3개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율 기준 3.1%에 달했다. 2001년 5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가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9%를 기록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6%를 웃돌았다.
이처럼 주요국의 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유가 등 에너지값 상승세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원자재값마저 뜀박질을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선 국제 쌀값 및 옥수수값 등 식품가격까지 급등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은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전가돼 그만큼 물가를 부추기게 된다.
인플레이션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과 그에 따른 신용경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운신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신용경색과 경기둔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쉽게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힘들게 된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잉글랜드은행 캐나다중앙은행 등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서브프라임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짐에 따라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다시 금리를 올리는 방안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미국이 문제다.
미국 경제는 그렇지 않아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침체 우려가 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차례 더 금리를 내리는 게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물가급등으로 금리인하 여지가 좁아져 경기가 실제 침체에 빠질 확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NPR방송과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환경이 더욱 어려워 졌다"며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경기침체 확률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들먹이고 있다.
마틴 펠드스테인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확률이 50%로 높아졌다"며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고 소비자물가가 3.5% 이상 높아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의 물가가 일제히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둔화에 시달리는 미국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지도 좁아져 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11월 물가는 나란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8% 올랐다.
이는 2005년 9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3%나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0.3%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11월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3.2% 올라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화 단일통화지역인 유로존 13개국의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율 기준 3.1%에 달했다. 2001년 5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가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9%를 기록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6%를 웃돌았다.
이처럼 주요국의 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유가 등 에너지값 상승세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 원자재값마저 뜀박질을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선 국제 쌀값 및 옥수수값 등 식품가격까지 급등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은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전가돼 그만큼 물가를 부추기게 된다.
인플레이션 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과 그에 따른 신용경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운신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신용경색과 경기둔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쉽게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힘들게 된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잉글랜드은행 캐나다중앙은행 등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서브프라임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짐에 따라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다시 금리를 올리는 방안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미국이 문제다.
미국 경제는 그렇지 않아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침체 우려가 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차례 더 금리를 내리는 게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물가급등으로 금리인하 여지가 좁아져 경기가 실제 침체에 빠질 확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NPR방송과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환경이 더욱 어려워 졌다"며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경기침체 확률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들먹이고 있다.
마틴 펠드스테인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확률이 50%로 높아졌다"며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고 소비자물가가 3.5% 이상 높아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