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로 '세계의 할인매장'된 미국‥뉴욕 고급 백화점에 유럽ㆍ캐나다 소비자들 '북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러화 가치의 추락으로 미국이 '세계의 할인 매장'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달러화가 유로나 영국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유럽 등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진 미국으로 건너와 쇼핑을 즐기고 있다"며 "요즘 뉴욕의 고급 백화점에선 독일어 이탈리아어 불어 등으로 얘기하는 쇼핑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는 특이하게도 여행용 가방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뉴욕 타임워너센터 한 가방 매장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가방 판매가 늘어난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바람에 이를 담아갈 가방이 부족했기 때문.뉴욕 메이시 백화점의 수석 매니저 조안 울프는 "하루에 우리 백화점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6000명에 달한다"며 "뉴욕을 찾는 이들이 너무 많아 영국과 아일랜드에 사람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바이 인 아메리카(Buy in America)' 열풍은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느끼는 미국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는 연초 유로당 1.32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48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2달러를 웃돌고 캐나다의 경우 2002년 초에는 1달러를 바꾸기 위해서는 1.614캐나다달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1 대 1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뉴욕관광기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페르티타는 "2년 전 1파운드로 1.5달러를 바꾸던 영국인들은 이제 2달러를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쇼핑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예로 영국 런던에서는 4.8달러 정도인 스타벅스 커피가 뉴욕에서는 3.75달러다.
또 런던에서는 120달러인 청바지와 250달러인 신발이 뉴욕에서는 각각 58달러와 150달러 정도.이 같은 가격 차이를 반영하듯 영국인들의 뉴욕 관광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 지난 여름 휴가철인 8월에 뉴욕을 방문한 영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해외 관광객을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뉴욕 인근의 뉴저지 쇼핑몰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가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캐나다와 인접한 디트로이트 지역에 4개의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토브먼센터는 이달 초 캐나다에서 오는 쇼핑객들을 위해 리무진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캐나다 사람들은 단순한 물건 쇼핑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주택 구입에도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 달러화에 대한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휴가를 따뜻한 곳에서 지내기 위해 미국 내 콘도를 임대하거나 직접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직접 관광 쇼핑을 오는 것 외에도 최근엔 미국 웹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달러 쇼핑'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달러화가 유로나 영국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유럽 등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싸진 미국으로 건너와 쇼핑을 즐기고 있다"며 "요즘 뉴욕의 고급 백화점에선 독일어 이탈리아어 불어 등으로 얘기하는 쇼핑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는 특이하게도 여행용 가방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뉴욕 타임워너센터 한 가방 매장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가방 판매가 늘어난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바람에 이를 담아갈 가방이 부족했기 때문.뉴욕 메이시 백화점의 수석 매니저 조안 울프는 "하루에 우리 백화점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6000명에 달한다"며 "뉴욕을 찾는 이들이 너무 많아 영국과 아일랜드에 사람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바이 인 아메리카(Buy in America)' 열풍은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느끼는 미국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는 연초 유로당 1.32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48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2달러를 웃돌고 캐나다의 경우 2002년 초에는 1달러를 바꾸기 위해서는 1.614캐나다달러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1 대 1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뉴욕관광기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페르티타는 "2년 전 1파운드로 1.5달러를 바꾸던 영국인들은 이제 2달러를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쇼핑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예로 영국 런던에서는 4.8달러 정도인 스타벅스 커피가 뉴욕에서는 3.75달러다.
또 런던에서는 120달러인 청바지와 250달러인 신발이 뉴욕에서는 각각 58달러와 150달러 정도.이 같은 가격 차이를 반영하듯 영국인들의 뉴욕 관광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 지난 여름 휴가철인 8월에 뉴욕을 방문한 영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해외 관광객을 더욱 끌어모으고 있다.
뉴욕 인근의 뉴저지 쇼핑몰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가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캐나다와 인접한 디트로이트 지역에 4개의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는 토브먼센터는 이달 초 캐나다에서 오는 쇼핑객들을 위해 리무진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캐나다 사람들은 단순한 물건 쇼핑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주택 구입에도 관심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 달러화에 대한 캐나다달러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휴가를 따뜻한 곳에서 지내기 위해 미국 내 콘도를 임대하거나 직접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직접 관광 쇼핑을 오는 것 외에도 최근엔 미국 웹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달러 쇼핑'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