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주택시장에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당분간은 공급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올 연말과 내년 1분기에 공급 예정이었던 물량을 지난 11월 말까지 앞당겨 분양승인 신청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현재 분양승인 신청을 한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달부터 분양승인 신청을 하는 아파트는 예외 없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고 내년 1~2월에 실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주택업체들이 각 자치단체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모두 250여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중순에 접어들었는 데도 분양승인 신청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현재 분양승인 신청을 준비 중인 곳은 1개사에 불과했다.

용인시의 경우 신봉지구 동일하이빌 동부센트레빌 GS자이 등 3개 단지를 포함해 지난달 모두 26건의 분양승인을 접수받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엔 10개 단지에서 분양승인 신청이 있었지만 이달에는 전무하다.

청라지구에서 GS.중흥건설이 11월 말에 신청을 끝냈다.

파주.김포시 역시 지난 2주간 접수 건수가 '제로'다.

하지만 지난달 파주에서는 10건,김포시에서는 7건의 분양승인 신청을 받았다.

업체별로는 10대 건설사 중 롯데건설만 부산 차상구 엄궁동에서 이달 중에 공급 예정인 '롯데캐슬(1852가구)'에 대해 분양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7건을 신청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금호건설(6건),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4건) 등은 이달 분양승인 신청 계획이 없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