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연말 배당수익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 랠리 가능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험에 기반해서는 연말 배당랠리가 올해 마지막 이벤트가 될 수 있지만, 가격 조건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 등에서 마냥 낙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17일 하나대투증권 이종성 연구원은 "지난 2002년 이후 12월 만기일 다음주의 베이시스가 2003년과 2005년을 제외하고는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번주엔 베이시스 상승에 따른 프로그램 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 이후 각 연도의 배당부일까지 차익과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2002년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소개.
이 연구원은 "연말 프로그램 매매는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만기일 차익쪽에서 출회된 1조4000억원이 시장에 다시 유입될 수 있고, 비차익쪽에선 최소한 지난해 수준인 40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추정.
이 연구원은 "베이시스 개선을 위해선 외국인 선물 매수가 뒷받침되야 하는데 2005년 연말을 제외하고 2002년 이후 외국인은 연말 순매수를 나타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간 선물 외국인들이 1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후 전세계 증시 약세 등으로 외국인이 '팔자'를 고수, 베이시스가 악화될 수 있지만 대선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비차익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결국 연말 프로그램 장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반면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연말 배당랠리의 필수조건은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가격 조건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섣불리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당투자의 기대 수익률인 배당수익률이 1.43%로 지난 6년래 최저 수준인 반면 단기금리는 5.71%로 역시 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베이시스를 좌우할 선물 외국인들도 지금은 중립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난 11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매도 포지션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향후 대응을 확신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지난 동시 만기일 일정 규모의 물량이 출회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이고, "현재까지의 제반 요소를 고려할 때 연말 배당랠리의 가능성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