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이제는 물가문제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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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에서 점점 실망감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여간해서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도 어렵다.
신용 경색 우려에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인플레이션..서브프라임 뒤 잇는 악재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1973년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8%로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코어 CPI(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8월 이후 전년동월 기준으로 미국의 물가가 점진적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물가급등의 가장 직접적 원인이 고유가이지만 여타 부문의 물가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압력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소프트 패치보다는 소프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월 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기준으로 3.5%를 기록하면서 물가 경계감이 높아진 국내 경제 역시 당분간 물가 추이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의 수급불균형으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불안이 금리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가뜩이나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하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는 국내 경제에도 물가 불안은 새로운 복병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韓 물가상승, 환율효과로 상쇄..상대적 강세
그러나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미 증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며 이번 주 우리 증시에 또 한차례 부담을 지워주었지만 아직은 작은 크리스마스 랠리에 대한 기대를 접을 시점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는 낮은 물가상승 압력, 대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우호적인 우리의 증시 여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70%는 원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설명된다"며 "이제는 유가상승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인 인플레이션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증시에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미 증시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낮다고 곽 연구원은 주장했다.
전년동월비 11월 CPI와 코어 CPI가 3.5%, 1.1%로 미국보다 낮으며 CPI와 코어 CPI의 갭도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달러-원 환율에서 나타나는 원화강세 효과로 풀이된다는 것.
곽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올라가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이 원화 강세 효과로 희석되고 있는 것"이라며 "때문에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이는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여간해서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도 어렵다.
신용 경색 우려에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인플레이션..서브프라임 뒤 잇는 악재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1973년 이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8%로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코어 CPI(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8월 이후 전년동월 기준으로 미국의 물가가 점진적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물가급등의 가장 직접적 원인이 고유가이지만 여타 부문의 물가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압력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는 소프트 패치보다는 소프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월 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기준으로 3.5%를 기록하면서 물가 경계감이 높아진 국내 경제 역시 당분간 물가 추이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의 수급불균형으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불안이 금리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가뜩이나 대외 불확실성 때문에 하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는 국내 경제에도 물가 불안은 새로운 복병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韓 물가상승, 환율효과로 상쇄..상대적 강세
그러나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미 증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며 이번 주 우리 증시에 또 한차례 부담을 지워주었지만 아직은 작은 크리스마스 랠리에 대한 기대를 접을 시점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는 낮은 물가상승 압력, 대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우호적인 우리의 증시 여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분의 70%는 원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설명된다"며 "이제는 유가상승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인 인플레이션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증시에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미 증시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낮다고 곽 연구원은 주장했다.
전년동월비 11월 CPI와 코어 CPI가 3.5%, 1.1%로 미국보다 낮으며 CPI와 코어 CPI의 갭도 적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달러-원 환율에서 나타나는 원화강세 효과로 풀이된다는 것.
곽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올라가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이 원화 강세 효과로 희석되고 있는 것"이라며 "때문에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이며 이는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