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장모가 대표로 있는 의약품 업체 비티캠이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을 인수한다.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과 배은희 리젠 대표도 제이콤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일부를 배정받기로 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티캠은 제이콤의 최대주주인 제너시스사모기업인수증권투자회사 2,3호 및 제너시스투자자문이 보유중인 기명식 비보호예수주식 보통주 250만주(12.93%)와 경영권을 117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제이콤은 양수도계약과 함께 151억7480만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키로 했다. 비티캠이 300만주(66억1500만원)를 배정 받은 것을 비롯해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이 13만7000주(3억원), 이명박 선거 캠프의 미래신산업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은희 리젠 대표가 4만5000주(1억원)를 배정받았다.

강 부사장은 비티캠의 박영숙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개인적 친분에 의해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전량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10%의 할인율이 적용된 2205원으로 정해졌으며 납입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제이콤은 이 자금을 원자재 구매대금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비티캠의 박영숙 대표이사는 황우석 전 교수의 장모로, 이번 인수를 통해 황 전 교수의 코스닥시장 입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황 전 교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비티캠의 박찬하 부사장은 "대표이사로 있는 박영숙씨가 황우석씨의 장모이기는 하지만 회사의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신규 바이오 사업을 위해 상장사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