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700선 근처까지 내려앉았다.

17일 코스닥은 전주말 대비 23.04P(3.18%) 하락한 702.49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앨런 그린스펀 前 연준 의장이 美 경기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오그라들었다.

720선으로 밀려나며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수직 낙하했다.

외국인은 이날 281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막판 '사자' 전환한 기관은 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84억원 매수 우위.

종이/목재와 일반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인터넷과 IT S/W,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등의 낙폭이 컸다.

외국계 창구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NHN이 7.5% 급락했다. 다음SK컴즈, 인터파크, KTH, 네오위즈 다른 인터넷주들도 줄줄이 밀려났다.

LG텔레콤과 메가스터디, 태웅, 아시아나항공 등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의 주식값 역시 모두 떨어졌다.

경영권 매각 소식에 제이콤이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산성피앤씨는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 공시에도 불구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전자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에스엔유도 9% 넘게 뛰어 올랐다.

디앤샵 인수 효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GS홈쇼핑의 주가가 6.2% 하락했고, 디앤샵 역시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대창메탈은 공모가 대비 30%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매물이 쏟아지며 곧 하한가로 밀려났다.

신천개발특수건설, 이화공영, 홈센타 등 소위 이명박 관련주들은 급락한 반면 단암전자통신, JS픽쳐스 등 이회창 관련주들의 주가는 치솟는 등 대선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231개 종목이 올랐지만, 하락 종목 수 739개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