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17개 대회에 나가 8승을 올리며 승률 47.1%.이번 대회 출범연도부터 올해까지 9년 동안 빠짐없이 출전해 네 차례 우승으로 승률 44.4%.프로데뷔 후 54홀까지 선두(공동 1위 포함)였던 44개 대회 가운데 41차례 우승으로 승률 93.2%.

다른 선수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이거 우즈(32ㆍ미국)의 놀라운 승률이다.

우즈는 자신이 주최한 대회이자 올시즌 미국PGA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2개월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북 치고,장구 치며' 주인공이 됐다.

둘째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섰을 때 이미 그의 우승은 기정사실화됐기에 좀 싱거운 마무리였다.

상위랭커만 초청한 대회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으니 다른 선수들로서는 들러리를 섰다는 느낌이 들만 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우드CC(파72)에서 끝난 미PGA투어 비공식대회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75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69ㆍ62ㆍ67ㆍ68)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스코어는 2000년 데이비스 러브3세가 세웠던 대회 72홀 최소타와 타이기록이다.

또 2위를 한 잭 존슨(미국ㆍ합계 15언더파 273타)과의 타수차는 역대 대회 최다인 7타였다.

199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통산 네 번째이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고 투어 공식대회를 포함할 경우 올해만 여덟 번째 우승이다.

우즈는 우승상금 135만달러(약 12억5500만원) 전액을 '타이거 우즈재단'에 기부했다.

10주4일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딸 샘 알렉시스가 보는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집중이 잘되지 않았지만 나흘 동안 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우즈를 위협한 짐 퓨릭(미국)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처졌던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4라운드 직전 기권,대회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바티니는 기권했는 데도 꼴찌 상금 17만달러(약 1억5800만원)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