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골드만삭스를 제외하고는 손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손실폭은 시장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7일 대우증권과 톰슨파이낸셜 등에 따르면 11월 결산법인인 모건스탠리와 베어스턴스의 지난 4분기(9~11월) 실적은 각각 3억9900만달러와 2억4500만달러 순손실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와 베어스턴스가 분기실적 적자를 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손실 규모가 명확하지 않아 낙관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손실액이 시장 추정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실적발표일을 전후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시장에서 예상하는 손실 규모는 1500억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며 "주도주가 없고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 불안이 국내 증시 변동폭을 더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4분기에 30억56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