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연인관계였던 신정아씨에게 4800만원어치의 선물을 한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 전 실장은 17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신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고액의 선물을 줬음을 시인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부지법 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 심리로 열린 네 번째 공판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씨에게 반지와 목걸이 등을 선물했냐"고 변 전 실장을 추궁했고 이에 변 전 실장은 "신씨로부터 그림 등의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신씨가 '이왕이면 기억에 남는 좋은 것으로 선물해 달라'고 해 신씨가 갖고 있던 상품권과 합해 선물을 샀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선물은 다이아몬드 반지(약 1248만원),명품시계(약 891만원) 등 6차례에 걸쳐 모두 4800만원 상당이다.

한편 이날 변 전 실장은 신씨의 동국대 교수 및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홍기삼 전 동국대총장이나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