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올해도 최대 순익을 올릴 전망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초기 골드만삭스도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규모는 씨티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15억달러에 그쳤다. 덕택에 이번 회계연도에 1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1869년 설립 이후 13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이익이다.

골드만삭스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모기지 자산을 서둘러 매각한 덕분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골드만삭스의 구조화상품그룹에 속해 있던 '모기지 트레이딩 파트'의 역할이 컸다.

16명으로 꾸려진 조그만 조직이 골드만삭스를 수렁에서 건져낸 것이다.

이들은 보유하고 있던 모기지 자산을 털어내는 것과 동시에 모기지와 연계된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모기지 자산의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익이 나는 계약에 돈을 묻은 것이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모기지 트레이딩 파트'가 올해 거둬들인 이익은 약 40억달러.모기지 자산을 서둘러 파느라 발생한 손실(15억달러)을 메우고도 20억달러 이상 남은 셈이다.

16명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성과급으로 각각 500만~15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작년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위기를 일찌감치 감지해 모기지 트레이딩 파트에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라고 지시한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재무담당자(CFO)도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