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투자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경매시장에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경매가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17일 내놓은 2007년 경매시장결산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의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은 72.87%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69.80%) 대비 3.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이 회사가 2001년부터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건수인 낙찰률도 36.29%로 2001년(43.91%)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올해 이처럼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바람에 기존 부동산 거래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가격이 아파트에 비해 낮고 뉴타운 등 주변지역 개발가능성이 높은 다세대.다가구의 낙찰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다세대.다가구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 94.35%를 기록해 작년(79.76%) 보다 14.5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아파트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4.59%에서 84.78%로 0.19%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