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BBK 동영상' 협박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7일 김모씨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공갈)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0년 이 후보가 광운대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내용이 녹화된 CD 2장을 이용해 지난 14~15일 이틀간 한나라당 관계자를 3차례에 걸쳐 만나 30억~100억원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오후 8시께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나 60억원을 요구하고 다음 날 오후 3시에도 재차 만나 100억원을 요구했으며,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서대문구의 호텔 객실에서 CD내용을 보여주며 금품을 요구하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앞으로 이들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면서 또 다른 공모자가 있는지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