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악재에 코스피 지지선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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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잘 버텨오던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폭삭 주저앉았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대했던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확산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55포인트 이상 급락,1839.82로 마감하면서 지지선이 잇따라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해외 증시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적인 지지선을 1800선으로 예상하며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코스피지수 잇단 지지선 이탈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0일선(1882포인트)마저 이탈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0일선이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60일선마저 조만간 고개를 숙일 태세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시에 내다 팔며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주춤하는가 싶던 외국인 매도세는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비차익 매수를 중심으로 1305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증시 불안으로 인해 연말 투자심리가 방향을 못 잡고 있으며 주택시장 버블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은행 등 금융기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경기지표에도 긍정적인 뉴스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예상치를 크게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 에너지 지표들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주도주가 방향을 상실하면서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지지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부담이다.
대만 가권지수가 8월 저점을 뚫고 내려간 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다시 5000선이 무너졌다.
홍콩 H주지수 역시 11월 저점을 밑돌며 120일선마저 깨졌다.
◆1800 지지 기대 속 보수적 접근을
이윤학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 1800선을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1800선은 지난 3월과 8월 및 11월의 저점을 연결한 선으로 추세대 하단"이라며 "추가 하락할 경우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해 조만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800선 아래는 내년 기업실적을 감안한 주가측면(주가수익비율)에서도 매력이 부각될 만한 지수대로 분석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신 정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 이번주 후반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론자들은 과거 대선 이후 주가 흐름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7년 이후 4번에 걸친 대선에서 2002년을 제외하면 대선 후 20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1987년과 1997년에는 대선 뒤 20일간 각각 24.9%,18.5%나 올랐다.
하지만 1800선 근처에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홍성국 센터장은 "전 세계 공조를 통해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가가 내릴 때 사고 오르면 관망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스피지수 1800선 붕괴를 점치는 곳도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지선은 1750선이 될 것"이라며 "지난 4~5년간 대세 상승기조가 약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대했던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확산되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55포인트 이상 급락,1839.82로 마감하면서 지지선이 잇따라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국내적으로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해외 증시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차적인 지지선을 1800선으로 예상하며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코스피지수 잇단 지지선 이탈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0일선(1882포인트)마저 이탈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20일선이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60일선마저 조만간 고개를 숙일 태세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시에 내다 팔며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 주춤하는가 싶던 외국인 매도세는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비차익 매수를 중심으로 1305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증시 불안으로 인해 연말 투자심리가 방향을 못 잡고 있으며 주택시장 버블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은행 등 금융기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경기지표에도 긍정적인 뉴스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예상치를 크게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 에너지 지표들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주도주가 방향을 상실하면서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지지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부담이다.
대만 가권지수가 8월 저점을 뚫고 내려간 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다시 5000선이 무너졌다.
홍콩 H주지수 역시 11월 저점을 밑돌며 120일선마저 깨졌다.
◆1800 지지 기대 속 보수적 접근을
이윤학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 1800선을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1800선은 지난 3월과 8월 및 11월의 저점을 연결한 선으로 추세대 하단"이라며 "추가 하락할 경우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해 조만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800선 아래는 내년 기업실적을 감안한 주가측면(주가수익비율)에서도 매력이 부각될 만한 지수대로 분석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신 정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 이번주 후반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론자들은 과거 대선 이후 주가 흐름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87년 이후 4번에 걸친 대선에서 2002년을 제외하면 대선 후 20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1987년과 1997년에는 대선 뒤 20일간 각각 24.9%,18.5%나 올랐다.
하지만 1800선 근처에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홍성국 센터장은 "전 세계 공조를 통해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가가 내릴 때 사고 오르면 관망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스피지수 1800선 붕괴를 점치는 곳도 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지선은 1750선이 될 것"이라며 "지난 4~5년간 대세 상승기조가 약해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