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캠프마다 '투표율 올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투표 당일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우호적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낼 마지막 백병전을 준비하고 있다.

◆투표율 '사상 최저' 우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2002년 대선 당시 투표율(70.8%)보다 떨어져 60%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찌감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되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졌고,선거전이 네거티브 양상으로 진행된 것도 투표율 저하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각 캠프도 투표율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가운데 정동영.이회창 후보 측은 '고정 지지층 결집'에,이명박 후보 측은 '투표율 제고'에 공을 들이는 양상이다.



◆대선캠프 비상…'지지층 끌어모으기' 총력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등 이른바 '빅3'후보 캠프는 저마다 '부동층 견인,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투표율이 떨어져 부동층이 늘어나는 현상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지 캠프마다 셈법에 분주하지만 일단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세론을 확신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측은 '사표가 된다'는 논리로 이회창 무소속 후보 표를 가져와 과반 득표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득표율 50%를 목표로 잡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전화 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당원과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1인 10명 전화하기'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 당일 직접 찾아가 투표장에 데려오도록 하는 것이다.

선대위 산하 한민족네트워크 위원회를 통해 '해외 유권자 귀국투표운동'도 벌인다.

목표는 10만명으로 중국에서만 200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위해 19일 오전까지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후보 측은 "막판 대역전이 시작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전 당원에게 전달,인터넷.전화.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 당일 급속히 확산토록 할 방침이다.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1인 100명 전화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안정적인 보수 후보를 막판까지 강조한다는 전략으로 '12번과 만나요,부라보 창(昌)운동'을 전개한다.

당원 한 명이 12명에게 전화.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또 12명의 새로운 지지자들로 하여금 반드시 투표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문국현 후보 측은 투표 당일 당원 한 명이 10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문자를 받은 사람이 다시 또 100명에게 문자를 전달토록 하는 속칭 '다단계 유세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