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아 노트북PC 판매전이 불붙었다.

올해는 HP,도시바,레노버 등 브랜드 노트북 업체들이 50만원대 제품을 내놓아 가격싸움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브랜드 업체들이 나섬에 따라 그동안 가격인하 경쟁을 주도해온 중소기업들과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고가 전략을 고수해온 도시바는 최근 겨울 성수기 한정 모델 '새틀라이트 L200'을 내놓았다.

옥션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나 서울 용산의 일부 총판에서만 판매한다.

이 제품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58만8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기존 도시바 노트북 중 가격이 저렴한 것도 100만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

L200은 셀러론M530 1.73기가헤르츠(㎓) 프로세서에 1기가바이트(GB) 메모리,80GB 하드디스크,콤보 드라이브 광저장장치 등을 탑재했다.

100만원대 노트북에 비하면 저렴한 부품이 탑재됐지만 웬만한 작업에는 무리가 없고,애프터서비스에서도 중소기업보다 낫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도시바는 이 제품이 한 달에 2000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요가 이보다 많아 일시적 공급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 관계자는 "L200은 겨울 성수기에 일부 유통점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라며 "다른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HP의 '컴팩 프리자리오 C701TU'도 가격이 50만원대까지 내려간 브랜드 노트북이다.

지난 8월 발매 때는 70만원을 넘었지만 이제는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57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셀러론 M530 1.73㎓ 프로세서,512MB 메모리,80GB 하드디스크,DVD 멀티 레코더를 장착했다.

레노버 'N100' 역시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가격이 53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발매 가격이 7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가격이 20%나 떨어진 셈이다.

이 제품은 셀러론 M530 1.73㎓ 프로세서와 512MB 메모리,80GB 하드디스크,DVD레코더 등을 갖췄다.

정세희 다나와 팀장은 "전에는 중소 전문업체들이 노트북 가격파괴를 주도했는데 올 겨울에는 외국산 대표 브랜드까지 뛰어드는 바람에 경쟁 양상이 복잡해졌다"며 "저렴한 노트북을 사고 싶은 소비자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