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 3위인 대우일렉 인수전에 인도 가전업체인 비디오콘을 포함한 10여개의 외국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우리투자증권은 인도 러시아 유럽 등 10여개 외국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고 입찰적격(예비적 투자자) 업체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주간사 등은 이번 주 안으로 LOI를 제출한 업체들의 자금동원력 등을 점검한 뒤 입찰적격자를 가려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은 내년 4월께 대우일렉 매각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지난해 4월 실시된 대우일렉 매각작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비디오콘과 미국의 리플우드사가 각각 따로 참여했다.

LCD 패널 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비디오콘은 올초까지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여왔으나 13%에 달하는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근 7000억원대의 대금을 제시하며 수의계약 방식의 인수를 제안해 왔던 러시아 은행 컨소시엄 역시 이번 인수전에 가세했다.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인수전에 참여해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됐던 BMK파트너스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올초 매각이 무산되자 1500명의 인력을 정리하고,회사보유 부동산과 카오디오를 생산하는 IS(인포테인먼트) 사업부를 처분,매각을 준비해 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완료된 지난 10월 이후로 매달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매각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