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워진 부동층 효심 어디로 … 2위 득표율 30% 넘길지 관심

17대 대선 결과는 내년 4월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1위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약세 지역인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두 자릿수 지지를 기록할 수 있을지와 2위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과반수 득표 가능할까

직선제 도입 이후 단 한번도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1위 후보가 과연 과반 득표를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표 방지 심리에 따른 밴드왜건(승자 편승)효과가 클지,아니면 약자에 대한 동정심으로 약자에게 표가 가는 언더독 효과가 클지가 변수다.

이명박 후보는 12일까지 여론조사에서 투표층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

한나라당 측은 이 후보의 지지자 충성도(지지자 중 지지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는 사람의 비율)가 80% 이상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고 투표 참여 의향도 훨씬 높은 편이어서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거 막판에 터져나온 'BBK 동영상' 파문은 이 후보에겐 분명 악재다.

파괴력이 클 경우 이 후보의 득표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오히려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줘 '표의 결집도'를 높일 것이라는 반대 분석도 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으로 분류됐던 부동층의 표심이 변수다.

◆호남 두 자릿수 득표 가능할까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역사상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꾸준히 10%대 지지율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범여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확산된다면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위 후보 30% 넘길까

2위를 달려온 정 후보가 득표율을 30%대로 끌어올릴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지지율은 15~18% 선이었다.

지난 5일 동안 비약적인 도약으로 30%대로 올라섰다면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

설사 당선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향후 정치 행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30% 득표에 실패할 경우 범여권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잃게 되고,정치 인생에도 심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일단 15% 득표 여부가 관심이다.

선거자금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하는 데도 명분과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