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ㆍ제약업종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건설업종에 대해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신 정부의 대규모 공사와 해외수주 모멘텀으로 주택비중이 낮은 대형 건설주들은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내년 기업도시 행정도시 혁신도시 등 정부의 국책 개발사업 규모는 122조원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113조원(추정치) 정도다.

여기에 복합개발사업 등 민간개발사업과 오일머니로 자금이 풍부한 중동지역의 해외수주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선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0년까지 주요 중동국가의 발주 공사 규모는 1조달러 정도"라며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국체입찰기준)가 35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해외수주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중동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쿠웨이트 리비아 알제리 등 6개국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에 강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발주가 집중돼 플랜트에 강한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약업종도 2005년 크게 오른 뒤 2년간 기간 조정을 거친 만큼 내년에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이혜린 서울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제약시장 성장률은 7% 수준으로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5.6%(서울증권 전망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인구 노령화와 신흥시장 수요 증가도 제약업종에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서울증권에 따르면 내년 세계 제약시장 성장률은 올해보다 1% 낮은 5~6% 정도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4~5% 성장률을 기록,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중국 멕시코 한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 7대 신흥 국가의 성장률은 12~13%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제약업종은 신약개발 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마케팅 능력이 뒷받침되고 신약 개발 작업도 진행되고 있지만 중소형 제약주의 경우 M&A(인수ㆍ합병) 등 모멘텀이 없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