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자기(대표 노희웅)가 2007년 봄 시즌을 맞아 출시한 혼수 예단용 제품인 칠첩반상기 '수아'는 출시 한 달 만에 500세트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기 전 신제품 판매량으로는 이례적인 실적이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이 신세대 소비층에 어필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칠첩반상기 수아는 단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꽃 모티브를 비단소재에 수를 놓은 듯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색의 무늬를 양각 기법으로 만들어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고급스런 조형미를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래써도 질리지 않도록 은은한 매력을 갖게끔 디자인 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가격도 2인용이 18만5000원으로 본차이나 반상기 대비 약 30% 정도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백색도와 강도는 기존 본차이나와 비슷하게 유지했다.

비결은 치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탄생한 신소재 뉴세비앙. 본차이나는 백색도가 높고 가벼운데다,제품의 강도도 좋지만 일반 도자기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이 흠.이 점에 착안해 개발한 대체소재가 뉴세비앙이다.

뉴세비앙은 본차이나에 비해 본애쉬(소뼈가루) 함량이 조금 낮을 뿐 제조과정은 동일하다.

오히려 기존 도자기 원재료를 고순도로 정제하는 과정을 몇 번 더 거치기 때문에 기존 도자기 원재료보다 기본성질이 좋아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혼수를 준비하는 신세대 예비커플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는 것.

김태성 부사장은 "뉴세비앙 제품은 본차이나처럼 백색도가 좋고 화려한 무늬의 제품이 많아 특히 신세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나 디자인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재질 뿐 아니라 제품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기존 혼수용 예단 칠첩반상기와 달리 뚜껑이 있는 탕기 등을 과감히 없애고 사용빈도가 높은 생선접시 등을 업계 최초로 세트에 포함시킨 것.예단의 격은 갖추면서도 변화된 신세대 식문화에 맞춰 실용성은 극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칠첩반상기를 예단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예단 포장용 보자기를 별도로 제공하는 한편 장수를 기원하고 액운을 없애준다는 찹쌀과 팥을 함께 포장해 준다.

예단용 반상기 밥그릇에 찹쌀과 팥을 넣어서 보내는 풍습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아울러 직영매장에서는 예단에 필요한 수저세트 및 2인용 단반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예단 구매 때문에 예비커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돕고 있다.

직영매장 구매고객에게는 별도의 예단 포장을 주문하면 1만~3만원에 고급 한지 예단 포장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보자기 포장보다 다양한 색상으로 제품을 고급스럽게 포장해 준다"며 "제품 이외의 서비스도 특별한 예단을 원하는 신세대 혼수 고객에게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