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포스' 엄태웅이 연말·연초 스크린 팬들에게 풍성한 '연기 종합 선물 세트'를 안겨준다.

2007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낸 엄태웅은 1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내사랑'과 내년 1월 중순 선보이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각기 다른 연기와 캐릭터를 선사할 계획이다. 얼굴은 하나지만, 풍기는 이미지는 사뭇 다른, 말 그대로 '천의 얼굴'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 사랑'에서 엄태웅은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극 중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 하며 프리허그 운동을 펼치는 청년 '진만'역을 맡았다. 서로 다른 색깔의 러브 스토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이 작품에서 엄태웅은 순박한 미소와 열정적인 심장으로 '사랑 느낌'을 전달해준다.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연인에게 커피 향처럼 은은한 향기를 선물한다.

2008년 1월10일 개봉 예정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는 국가대표팀 여자 핸드볼 감독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진한 땀내음이 가득 찬 '무한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문소리, 김정은 등이 출연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잘 알려진대로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와 연장, 재연장 끝에 승부던지기로 아쉽게 은메달을 따는데 그쳤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극 중에서 엄태웅은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 팀의 감독 '안승필' 역을 맡아 세련된 외모를 뽐낸다. 유럽에서 과학적인 엘리트 교육을 받은 그는 극 초반에는 몇몇 노장 선수들과 다소의 불협화음을 빚어내지만, 친화력 넘치는 100만불짜리 미소와 바다처럼 넉넉한 포용력, 그리고 특유의 카리스마 등을 발휘하며 여자 핸드볼 팀의 숨은 저력을 끄집어내는 중책을 연기하게 된다.

얼마전 제작보고회에서 엄태웅은 "첫 연습 때부터 여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서툴렀는데, 하루하루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힘들었다. 구슬 땀을 흘리는 여배우들에 비해 나는 거의 땀을 흘리지 않고 연기했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 나온 것은 출연 여배우들의 근성이 빚어낸 결실이다. 이들과 함께 작업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치 여자 핸드볼 팀이 근성과 노력으로 명실 공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엄태웅은 모든 공을 문소리, 김정은 등 여배우의 힘으로 돌렸던 것이다.

매 순간,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끝냈을 때 느끼는 짜릿한 떨림. 그런 점에서 엄태웅은 이 작품을 통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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