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국 경제규모 40%는 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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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GDP 5조 3300억달러로 낮춰
최근 물가 반영한 구매력 적용해 산출
중국의 경제 규모가 실제보다 40% 정도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17일 '국제 비교 잠정 보고서'를 통해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2005년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조33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전에 발표한 8조8000억달러에 비해 40% 정도 적은 규모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9.7%로 4%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PPP 기준 GDP를 산출할 때 적용되는 물가 지수를 변경했기 때문.지금까지 중국의 GDP는 1986년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작성돼 왔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한 나라의 물가가 비싸지면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GDP는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사를 위해 중국은 11개 도시의 물가 통계를 별도로 제출했다.
그러나 농촌지역 물가 통계는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중국 경제 규모에 거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은행은 진단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2조380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2위인 중국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3위에는 3조8700억달러(7.04%)의 일본이 올랐고 독일(2조5100억달러) 인도(2조3400억달러) 영국(1조9000억달러) 프랑스(1조8600억달러) 러시아(1조700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조300억달러(1.87%)로 멕시코 스페인 캐나다 등에 이어 14위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 최상위 국가는 룩셈부르크 카타르 노르웨이 브루나이 쿠웨이트 등이었고 최하위 국가에는 콩고 라이베리아 부룬디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GDP=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해서 산출한 GDP를 말한다.
같은 제품을 사는 데 어느 정도의 돈이 드는지를 따져 GDP를 재구성한 셈이다.
저개발국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싸기 때문에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GDP'가 '실질 GDP'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한편 명목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수량에 그때 당시의 가격을 곱해 산출한다.
이에 비해 실질 GDP는 특정 기준 연도(2000년)의 가격을 곱한다.
일반적인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최근 물가 반영한 구매력 적용해 산출
중국의 경제 규모가 실제보다 40% 정도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은행은 17일 '국제 비교 잠정 보고서'를 통해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2005년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조33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전에 발표한 8조8000억달러에 비해 40% 정도 적은 규모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9.7%로 4%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PPP 기준 GDP를 산출할 때 적용되는 물가 지수를 변경했기 때문.지금까지 중국의 GDP는 1986년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작성돼 왔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한 나라의 물가가 비싸지면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GDP는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사를 위해 중국은 11개 도시의 물가 통계를 별도로 제출했다.
그러나 농촌지역 물가 통계는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중국 경제 규모에 거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은행은 진단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2조380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2위인 중국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3위에는 3조8700억달러(7.04%)의 일본이 올랐고 독일(2조5100억달러) 인도(2조3400억달러) 영국(1조9000억달러) 프랑스(1조8600억달러) 러시아(1조700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조300억달러(1.87%)로 멕시코 스페인 캐나다 등에 이어 14위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 최상위 국가는 룩셈부르크 카타르 노르웨이 브루나이 쿠웨이트 등이었고 최하위 국가에는 콩고 라이베리아 부룬디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GDP=각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해서 산출한 GDP를 말한다.
같은 제품을 사는 데 어느 정도의 돈이 드는지를 따져 GDP를 재구성한 셈이다.
저개발국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싸기 때문에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GDP'가 '실질 GDP'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한편 명목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수량에 그때 당시의 가격을 곱해 산출한다.
이에 비해 실질 GDP는 특정 기준 연도(2000년)의 가격을 곱한다.
일반적인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