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중국을 다녀온 뒤 1년2개월 만이다.

후쿠다 총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원 총리의 출신지인 톈진시와 중국의 명산 타이산이 있는 산둥성 타이안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총리의 방중은 원자바오 총리의 지난 4월 방일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두 나라 간 우호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호혜 관계를 다지는 지도자 간 셔틀외교를 정착시킬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쿠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 간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중.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현안인 동중국해의 가스전 공동 개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내년이 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양국 간 청소년 및 국민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달 20일 싱가프로에서 열린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원 총리의 연내 방중 요청에 대해 "국회 일정을 봐가면서 연내나 내년 초에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후쿠다 총리의 방중 시기를 조정해 왔다.

그러나 인도양에서의 미군 등 다국적군에 대한 급유 지원 근거가 되는 신테러대책 특별조치법안 처리 문제가 걸려 있어 방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임시국회가 새해 1월15일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연말 중국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