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플러스 알파는 커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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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익률 28%로 코스피 상승률 32%에도 미달
주가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인덱스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항상 시장 평균 대비 '+α'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안정 성향의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제격인 상품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올해 인덱스펀드는 이런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도 못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별 성적에서도 맨 꼴찌로 떨어졌다.
똑똑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가 시장 평균도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뭘까.
◆인덱스펀드의 배신
18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인덱스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올 하반기 인기를 끌면서 수탁액이 작년 말 1조6360억원에서 11월 말 3조20억원으로 불어났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인덱스펀드를 한두 개씩 내놓아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인덱스펀드 숫자만도 모두 55개(설정액 50억원 이상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올 들어 11월 말까지 전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1%로 유형별 펀드 수익률에서 맨 하위로 처져 있다.
이에 비해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43.2%에 달하고 있고,배당형펀드와 가치형펀드 수익률도 각각 40.9%,36.9%로 인덱스펀드를 크게 웃돈다.
인덱스펀드 성적표는 심지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0%)보다도 못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더 실망스럽다.
전체 인덱스펀드 55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39.8%를 초과하는 것은 '미래에셋맵스 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주식형 1CLASS-A'(46.3%) 하나에 불과한 상태다.
나머지 54개는 평균에 못 미칠 뿐더러 그중 절반은 평균 수익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는 인덱스펀드가 유형별 수익률에서 일반형 가치형 배당형 등보다 높았으며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웃돌았다.
2005년에도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이 단연 최고였다.
◆시장 평균보다 못한 이유
왜 이처럼 올해 인덱스펀드가 죽을 쒔을까.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운용 잘못이라기보다는 인덱스펀드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다 보니 보통 전체 시가총액 대비 업종별 비중에 따라 편입 비율을 짜는데 올해의 경우 업종 비중이 여전히 가장 큰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철강 조선 등 중국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IT업종은 올해 시총 비중이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철강이나 조선보다는 높다"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해도 인덱스펀드로선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내년에는 IT주 전망이 비교적 좋아 인덱스펀드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주가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인덱스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항상 시장 평균 대비 '+α'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안정 성향의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제격인 상품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올해 인덱스펀드는 이런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도 못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별 성적에서도 맨 꼴찌로 떨어졌다.
똑똑한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가 시장 평균도 따라가지 못한 이유는 뭘까.
◆인덱스펀드의 배신
18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인덱스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올 하반기 인기를 끌면서 수탁액이 작년 말 1조6360억원에서 11월 말 3조20억원으로 불어났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인덱스펀드를 한두 개씩 내놓아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인덱스펀드 숫자만도 모두 55개(설정액 50억원 이상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올 들어 11월 말까지 전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1%로 유형별 펀드 수익률에서 맨 하위로 처져 있다.
이에 비해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43.2%에 달하고 있고,배당형펀드와 가치형펀드 수익률도 각각 40.9%,36.9%로 인덱스펀드를 크게 웃돈다.
인덱스펀드 성적표는 심지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0%)보다도 못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더 실망스럽다.
전체 인덱스펀드 55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39.8%를 초과하는 것은 '미래에셋맵스 노블레스미드캡인덱스주식형 1CLASS-A'(46.3%) 하나에 불과한 상태다.
나머지 54개는 평균에 못 미칠 뿐더러 그중 절반은 평균 수익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는 인덱스펀드가 유형별 수익률에서 일반형 가치형 배당형 등보다 높았으며 코스피지수 상승률도 웃돌았다.
2005년에도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이 단연 최고였다.
◆시장 평균보다 못한 이유
왜 이처럼 올해 인덱스펀드가 죽을 쒔을까.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의 운용 잘못이라기보다는 인덱스펀드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다 보니 보통 전체 시가총액 대비 업종별 비중에 따라 편입 비율을 짜는데 올해의 경우 업종 비중이 여전히 가장 큰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철강 조선 등 중국 관련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IT업종은 올해 시총 비중이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철강이나 조선보다는 높다"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해도 인덱스펀드로선 포트폴리오 편입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내년에는 IT주 전망이 비교적 좋아 인덱스펀드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