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서 이달 '분양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던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와 식사지구 '위시티'의 분양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적정 분양가를 놓고 분양업체들과 고양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계속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사업승인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고양시와 업계에 따르면 '하이파크시티'와 '위시티' 분양업체들이 지난달 말 3.3㎡(1평)당 평균 1400만원 후반~1500만원 초반대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데 대해 고양시는 평균 1400만원 초반대로 분양가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곳의 분양일정이 자꾸 늦춰져 당초 업체들이 목표로 했던 이달 분양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주에 고양시의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1~3순위 청약일정을 빨리 잡아도 크리스마스 휴일과 새해 신정 사이인 이달 26~28일로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덕이지구 시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사와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한 대로 이달 내 분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고양시의 승인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적정 분양시기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1월로 일정을 미루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지구 시행사 역시 같은 입장이어서 분양일정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에선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4872가구를,식사지구 '위시티'에선 GS건설과 벽산건설이 7035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